지난 여름 LG전자의 LCD TV 47LG50ED를 구매했다.

47인치에 3세대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 TV였다.

전에 LG와 각별한 인연이 있어 우리집엔 LG의 제품이 꽤 된다.
TV,노트북,세탁기, 냉장고 기타등등...

근데 오늘은 장점보다 이 TV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화질

음식이 이쁜 것도 좋지만 맛이 좋아야 하듯이,
TV는 화질이 생명이다. 하지만 이 모델의 화질은 세계적인 수준과는 차이가 크다.
소니나 삼성의 제품과 비교하면,
색상이 너무 포화되어 있고, 윤각선의 또렷함은 지나쳐서 노이즈가 보이고,
화질을 조절하는 세부 메뉴는 매우 복잡하지만 실제로 조정하기엔 너무 불편하다.

둘째, 음질

아~~, 한숨이 먼저 나온다.
이 TV는 스피커를 숨겼다. 인비저블 스피커라고 베젤에 스피커가 없고
뒤쪽으로 숨겼다. 보기엔 좋을지 모르나, 드라마나 뉴스를 보기엔 참을 수 있을지 모르나
영화나 음악 프로그램을 TV의 스피커로 듣고 있으면 가수나 악기의 입을 솜으로 틀어막은 기분이다.
답답하다. 영화나 음악은 HDMI로 돌려서 AV Receiver로 듣고 있다.
때론 AV Receiver 소리의 고마움이 느껴지긴 한다.

세째, 타이머신

이 기능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일단 써 보면 매우 편리하다. 뉴스보다 갑자기 전화 왔을때,
축구보다 화장실 급할 때, 새벽에 박지성 뛰는 경기 보고는 싶은대 너무 피곤할때...
지나간 장면을 되 돌릴수 있는 매력, 테이프를 별도로 넣지 않고 녹화하는 기능은
써 보면 굉장히 편하다. 사실 삼성, 소니 TV 다 두고, 이 TV를 선택한 이유가
타임머신이다.
그런데, 아쉬움도 있다. 3세대 타임머신은 TV자체에서 편집기능이 빠져 버렸다.
타임머신의 녹화물은 1시간에 8~10G바이트나 된다. 최상의 화질로 녹화하면
내장된 160G의 HDD도 금방 차버린다. LG에서 제공하는 방법은 USB HDD를 사용해서
바깥으로 빼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LG TV OS는 Linux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SB HDD를 연결해서 녹화물을
복사해 내려면 초기화를 해야 하는데, 그 포맷이 리눅스에서 쓰는 EXT3로 HDD를 포맷한다.
그냥은 윈도우에서 읽고 쓸 수가 없다. 그래서 LG애들은 엑스캔버스 플레이어라는
유틸을 제공한다. 윈도우에서 USB HDD의 녹화물을 플레이하거나 편집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왜 갑자기 여기서 인용문의 형태냐고요?
내가 이 엑스캔버스 플레이어를 돌려 볼수가 없어서 써 보질 못했다.

난 이 TV를 사기 몇 달전 역시 LG의 노트북을 샀다.
대부분의 PC나 노트북이 그렇듯 이 녀석도  기본으로 비스타가 깔려 있고, XP로 다운그레이드는
제공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거다 엑스캔버스 플레이어가 비스타에선 동작하지 않는다.

난~, 편집을 하고 싶을뿐이고.
다 LG 제품인데도 동작을 않고,
LG에선 나몰라라 하고...

마지막은 단점이 아니라 기능 개선안이다.
타임머신은 자동으로 설정하면 TV를 켜는 즉시 백그라운드로 녹화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무때나 실시간 방송을 세우고, 뒤로 갈 수 있는 거다.
내가 제안 하는 기능은 이렇게 자동으로 녹화된 방송을 녹화 목록으로 복사하는 것이다.
그냥 생각없이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봐야겠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다거나할때, 지금까지 녹화된 방송을 그냥 녹화물 쪽으로 복사하면 되는데 아쉽게도
이런 기능은 없다. TV를 끄면 다 사라진다.

아쉽다.

삼성이 TV와 휴대폰, 반도체등에서 세계1위로 도약해 가고 있는데
LG 좀 아쉽다. 에어콘, 세탁기 1위하는거 안다. 하지만 이 TV만큼은
1위하고는 격차가 크다.

영국에 오디오 잡지 What's HIFI에선 이 TV를 이렇게 평가했다.

"이 TV는 꺼 놓았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이 TV를 개발한 사람도 이 글을 읽었는가? 잠이 오는가?
Posted by 황인성